주말 약간 늦은 점심에 밥 차리기는 귀찮고 낮술도 한잔하고 싶어서 이태원으로 출동했습니다.
한도니에서 갈매기살이랑 맛있는 돼지김치찌개 곁들여 소맥 한잔 말아먹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방문했는데...
영업시간이 바뀌었더라구요. ㅠㅠ 24시간 영업이던 곳인데 오후 5시 오픈이라고 굳게 닫힌 문에 붙어있어서 당황.;;
이미 2시반이 넘어간 시간이다 보니 거의 다 브레이크 타임 직전이라 영업하는 곳을 여기저기 좀 많이 찾아다녔죠.
이태원 양꼬치도 한번 가보자 싶어서 들렀더니 다행스럽게도 브레이크타임 없이 점심부터 장사하셔서 안도하고 앉았습니다. ㅎㅎㅎㅎ
예전에 수요미식회에 향라닭날개 맛집으로 나온 적이 있어서 한동안은 줄을 서지 않으면 먹을 수 없던 집인데 열기가 좀 식고 나니 수월하게 갈 수 있어서 가끔 가는 손님입장으로써는 다행입니다. ^^
이태원 상품권 충전해 둔게 있어서 사용할까 했는데 서울페이 가맹점으로 등록은 되어있지만 현장에선 사용 불가예요.
아무튼 기쁜마음으로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살펴봅니다.


양꼬치를 기본으로 해서 다양한 중식요리들이 있는 편이고 가격대비 양도 괜찮아요~
메뉴판에는 없지만 벽에 붙어있는 메뉴로 양갈비가 있고 군만두도 있고요, 꽃빵도 메뉴에 없지만 추가가능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양꼬치 이외에 홍소가지, 고추바지락볶음, 온면 좋아했는데 이번에 어향육슬 먹어보고 좋아하는 메뉴에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ㅋㅋ

이른 낮시간에 방문했는데 가게 안쪽 자리에서 사장님이 양꼬치 만들고 계시길래 살짝 찍어봤어요.
대강 봐도 그리 청결해 보이진 않지만 정감 있는 느낌이랄까요? ㅎㅎㅎ

주문하면 기본찬은 자차이랑 무생채, 생양파 요렇게 나옵니다.
저 무생채가 아주 요물이라서 끝도 없이 들어가는 게 문제예요. ㅋㅋ
두세 번 듬뿍 리필드려서 죄송했지만 슴슴하니 맛있어서 향이 센 중식에 아주 잘 맞더라고요~

양꼬치 양념은 이렇게 세 가지가 있고 테이블에 통이 있어서
큐민이랑 쯔란 좋아하는데 요청드리지 않고도 편히 추가할 수 있어서 편리했어요.

양꼬치가 나왔습니다!
기본 양꼬치랑 양갈비살 두 가지 주문했고 왼쪽이 양갈비살, 오른쪽이 양꼬치예요.
고기 비주얼로는 양갈비가 좀 더 기름기가 많은 것 같은데
먹을 때는 맛에 크게 차이는 없었고 되려 양꼬치가 좀 더 고소한 느낌이었습니다~
뒹굴뒹굴 돌아가며 익고 있는 양꼬치들 +_+
이미 소맥 두어 잔으로 시동을 걸어둔 터라 익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긴 것처럼 느껴졌어요.
ㅋㅋㅋㅋㅋ

숯이 센 편이랑 겉바속촉하게 잘 익습니다.

드디어 입에 들어갈 시간이네요.
소주와 칭따오를 번갈아가면서 마시게 되는 맛이에요. ㅋㅋ

어향육슬도 주문했는데 양도 넉넉하고 윤기가 촤르르하게 나는 비주얼이라 맛있어 보이죠~
얇게 썬 돼지고기랑 피망, 당근등의 채소를 양념해서 볶은 요리인데요,
양념이 감칠맛 나서 자꾸만 들어가더라고요.
꽃빵이랑 먹으면 맛있을 거 같은데 메뉴에 꽃빵이 따로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옆테이블 단골분께서 주문하는 걸 보고 따라서 여쭤보니 추가가 되더라고요~
야호!

남편이 이미 한 개 가져간 후라서 5개지만 원래는 6개 나옵니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5천 원~만원 사이였던 것 같아요.

바로 이거죠~
담백하고 부드러운 빵에 고소한 양념의 고기를 싸서 먹으니 꿀맛이에요.
소맥을 착실하게 말아서 신나게 먹고 두둑해진 배를 안고 나오니 해도 지지 않았고
날씨도 좋아서 기분 좋게 돌아온 하루입니다.
깔끔한 중식당을 원한다면 패스해야 하는 곳이지만 로컬맛집스러운 느낌이 충만해서
되려 술 먹기는 좋은 곳이에요.
다음엔 한두 명 더 같이 가서 다양한 메뉴를 함께 즐기고 싶네요.
^-^
이태원 양꼬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0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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