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취미로 시작한지 반년이 이제 좀 넘어가네요.
초급반 정도인 안산에서 시작해서 서울인근의 난이도 낮은 코스들을 조금씩 섭렵하며 헉헉대왔는데.. ㅎㅎ
이번에는 북한산 향로봉 옆의 비봉을 다녀왔습니다.
한참 더을때 향로봉 등반하고 참 힘들었는데 그래도 북한산에 대한 좋은 기억이 남았었기에 다시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엄마 따라서 가끔 승가사는 다녔으면서도 그냥 구기동이라고만 생각했지 북한산이라고는 인지를 못하고 다녔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북한산의 제법 높은 곳에 있는 절인데 뭣도 모르고 다녔던 거더라구요.
아무튼 이번에는 비봉과 사모바위 능선까지 가보기로 하고 비봉공영주차장에 주차 후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비봉공영주차장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구기동 139-9
- 주차요금 : 1시간 1,800원(카드결제 온리)
주차장 입구에서 오른쪽 길로 조금 올라가면 러시아 대사관이 있는데 대사관을 끼고 아래로 내려가면 구기분소로 이어지는 길을 지나서 구기계곡길이 나오고
혜림정사쪽으로 이어지는 나무 계단으로 올라가면 승가사로 가는 시멘트길이 나옵니다.
요렇게 갈림길에서 표지판이 있어요.
혜림정사는 왼쪽, 관음사는 오른쪽 입니다.
등산 코스
비봉공영주차장 - 구기분소 - 승가사 - 비봉 - 사모바위 - 승가사 : 다른 길로 원점회귀
이번 코스는 구기분소를 지나 구기계곡길을 통해 승가사를 찍고 비봉 -사모바위를 들른 뒤
다시 승가사 쪽으로 내려와서 시멘트길로 하산하는 경로로 잡아봤어요.
시멘트길이 계곡길 보다 짧긴 하지만 주구장창 오르막이라 재미없이 힘든 코스여서 계곡 물소리 들으며 산길을 걷는 구기계곡길로 가기로 했습니다.
코스 난이도
초급에서 중초급 정도?
경사가 급하지 않고 완만한데 중간부터는 계단을 이루는 돌들이 작아서 발 큰 사람에겐 쥐약이예요. (남편 ㅋㅋ)
스틱이 있으면 많이 도움될 듯 합니다.
계곡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초입도로부터 옆쪽으로 물이 흐르고 있어요.
예상외로 맑고 수량도 제법 되는데다 물고기까지 살랑대고 있어서 신기했어요.
완만한 경사로 조금 올라가면 관음사가 나옵니다.
절 위로 올라가는 경사가 어마어마합니다. 흐어....
관음사 지나고 얼마 되지 않아 구기분소가 나왔습니다. 이제부턴 산길이 시작되요.
승가사까지 1.6km 니까 그닥 힘겹지는 않은 정도이고, 승가사에서 비봉까지 0.9km 인데 그 중 오르막은 500m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어요.
국립공원 이용 지침이 붙어있기에 참고차 찍어봤습니다. 참고하시고요~
구기탐방지원센터도 잘 갖춰져 있고 화장실이 있어서 등산 전에 물 비우고 출발이 가능합니다.
계곡에서 졸졸졸 흐르는 물 소리를 들으며 바람 솔솔 부는 길을 걷고 있자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인제 12선녀탕도 복숭아탕까지 올라가는 길 옆으로 내내 계곡이어서 좋았지만 그런 커다란 계곡이 아니라도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계곡길이 너무 여유롭게 다가왔어요.
이런 물소리 듣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 질 것 같아요.
살방살방 걷다보니 구기삼거리가 나왔네요.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벤치도 있고 한적한 공간이었어요.
먹을꺼 내놓으라고 어찌나 고래고래소리를 지르던지..ㅋㅋㅋ
눈도 깨끗하고 모질도 반질반질한게 아주 건강해 보이는 냥님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의 코스는 왼쪽 승가사 방향입니다.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문수봉쪽인데, 아직은... 힘들것 같아요. ㅋㅋ
삼거리부터 승가사까지는 지금까지 왔던 길 보다는 약간 경사가 있고 계단이 많아서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야합니다.
여유로운 산책길을 마무리하고 등산모드로 전진해 봅니다.
말없이 쭉쭉 올라갔더니 금방 승가사가 나왔어요. ㅎㅎ
어르신들 앉아계시는 계단길로 올라가면 승가사 일주문이 나옵니다.
승가사는 아래 포스팅 참고해 주세요.
https://blog.naver.com/cafelusi/223241318251
지친 마음 쉬어가는 구기동 승가사
승가사는 불자이신 엄마를 따라 두어번 가본 적이 있던 절인데, 갑작스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등산...
blog.naver.com
요기서 왼쪽으로 돌면 비봉 올라가는 길이 나와요. 0.9km 라고 적혀있는 푯말이 있습니다. (사진.. 어디갔지..;;)
뭐 아무튼 비봉 방향으로 500미터 정도 마구 올라가면 되는데 올라가는 길에는 나무계단, 돌계단이 많고 암릉처럼 조금은 바위를 잡아야 하는 부분들도 있어서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코스예요.
하늘이 조금 보이기 시작하면 다 온겁니다.
삼거리가 등장하면 왼편이 비봉, 오른편 대남문 쪽이 사모바위예요.
둘 간격은 몇백미터 되지 않아서 무척 가깝습니다.
비봉 영접이요~
올라가보니 외국분들이 많더라구요??
설악산 울산바위 갔을 때도 반이상이 외국인이라 깜놀했는데 북한산 역시도 인기인는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나봅니다.
봉우리 초반에 있는 바위에 앉으니 서울시내가 멀리까지 보이네요.
날씨가 청명하고 맑아서 가시거리가 어마어마했어요. 대신 바람이 옴팡지게 불어대서 바람막이든 추위를 막아줄 방한대책이 필요해요. 저는 얇은 바람막이를 가져갔는데 좀 추웠습니다. ㅠㅠ
문수봉이랑 보현봉일까요?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정상까지 올라가려면 가파른 암릉을 붙잡고 기어올라가야하는데 바람도 너무 셌고 남편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갈 수가 없는 몸이라 비봉을 영접한 것으로 만족하고 사모바위로 이동했습니다.
온 길을 되돌아서 평지를 걷다보면 사모바위는 금방 보여요. 헬리포트에 도착했다면 바로입니다.
흡사 모아이석상같은 모습의 사모바위입니다.
떨어질 것 같은 불안한 느낌도 드는데 틈새에 딱 맞는 돌들이 끼여들어가 있으니.. 괜찮겠죠?
응봉능성도 좋다고 들은 것 같은데 오늘 계획한 목적지는 사모바위까지 이므로 이정표 확인하고 정상의 풍경을 만끽하기로 했어요.
좋은 날씨 덕에 저 멀리까지 아주 잘 보이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저 멀리 비봉이 보여요.
가까이에서는 모양이 잘 안 보였는데 적당히 거리를 두고 보니 전체적인 구조가 잘 파악이 됩니다.
아조씨.. 제가 영상에 모자이크를 아직 할 줄 몰라요. 죄송합니다. ㅠㅠ
왼쪽 비봉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향로봉인 것 같네요.
독바위역쪽에서 향로봉 올라갈 때는 암릉도 많고 힘들었어서 엄청 높구나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뭐.. 훗.. ㅎㅎ
김밥이라도 좀 싸왔으면 요기해가면서 풍경도 조금 더 즐기고 가는 건데... 가진건 물 뿐이라 깡생수 들이키고 하산합니다.
아무것도 안먹고 올라왔는데 배가 너무 고팠어요.흑..
승가사 분기점까지 내려와서 하산하는 길은 너무나 쾌적합니다.
내리막길 시작되면 경사가 심해서 발끝이 아프지만 ㅋㅋ 차도 다니는 길이니까 괜찮아요.
실제로 내려가는 도중에 승가사에서 내려가는 봉고셔틀을 만났어요.
매시 10분에 승가사에서 출발하고 매시 정시에 비봉공영주차장 근처에서 출발합니다. (요금 편도 천원!)
등산 첨에 시작했을 때는 가방이 너무 짐스럽고 무거워서 남편에게 떠넘기고도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물 두세병 넣고도 거뜬합니다. 되려 가방이 있으니까 붙잡을 스트랩이 있어서 손이 덜 붓고 좋아요.
저 컬럼비아 백팩은 예전에 코스트코에서 샀는데 작은데두 아주 튼튼하고 요모조모 쓰임새가 있어서 애정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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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보이면 다 내려온 겁니다.
숲길이 금방 끝나고 혜원정사를 지나치면 고오급 빌라들이 있는 경사로가 나와요.
조금만 내려가면 러시아대사관이 나오고 비봉공영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오늘의 등산은 초반에 느긋하게 관광모드로 올라오고 정상에 머물렀던 시간도 짧아서 대략 두시간 반 정도 걸렸어요.
넉넉하게 세시간 정도 잡으면 크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코스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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