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복국 좋아하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해장으로 참 좋아하는 메뉴랍니다.
얼마 전, 부산 출장 중 막간을 이용해서 다녀온 해운대 금수복국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서울에서 5시간 논스톱 운전에 배가 출출하고 손이 덜덜이라 뭐든 좀 먹어야겠는데
도착한 시간이 8시 반이 다 되다 보니 어지간한 맛집들은 라스트 오더에 걸리는 시간이었어요.
마침 가까운 곳에 24시간 영업하는 해운대 금수복국 본점이 있어 기쁜 맘으로 들렀습니다.
정문 옆으로 주차장이 널찍하게 자리 잡고 있어 차를 가지고 가더라도 주차걱정은 없어 보이더군요.
저희는 숙소가 매우 가까운 호텔이었기에 골목 구경도 할 겸 해서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해운대 밤거리는 젊음이 가득하고 활기찬 곳이더군요.
테이블마다 메뉴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메뉴만 고르면 끝나는 게 아니라 재료가 되는 복어 종류까지 골라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까치복, 참복, 은복 등등 몰랐던 복어 종류가 이렇게 다양하나 싶을 정도로 여러 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었습니다.
고른 복어 종류에 따라 복국 가격은 13,000원부터 주르르 올라가는 방식입니다.
먹음직스러운 복지리가 나왔습니다.
뚝배기가 무척 뜨거워서 스테인레스 그릇까지 이중으로 안전하게 나옵니다.
이 집의 지리 먹는 스타일은 식초를 약간 첨가해서 먹는 방식이더군요.
식초를 치니 감칠맛이 더 올라오는 것 같더군요.
암튼 향긋하고 개운한, 한국인만이 알 수 있는 시원함이 가득했습니다.
복지리만 시키기엔 부족해서 곁들일 메뉴를 찾고 있다 커플세트가 보였습니다.
커플세트 구성은 복어회무침 + 복껍질튀김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고요.
처음 먹어본 복어회무침 너무 맛있었어요. 특히 무침 양념이 정말 정말 맛있어요.
맛있어서 배부른데도 계속 계속 들어가더군요.
껍질튀김도 맛이 좋은데 상상하던 딱 그 맛입니다.
이렇게 한상 가득 차려졌습니다.
상차림도 무척 빠르더군요.
쉴 새 없이 하나 둘 메뉴가 착~착~ 세팅되더라고요.
너무 담백하고 쫄깃한 게 먹다 보니 분명 부족할 것이란 직감!
우리는 대식가이니까 복수육도 얼른 추가 주문 했습니다.
콩나물이랑 미나리가 잔뜩 깔린 냄비에 통통하고 담백한 복어 살이 서너 마리 분량으로 나오는데 살이 통통해서 안주로 아주 좋더군요.
먹다 보니 복지리랑 약간 겹치는 메뉴인 것 같아 살짝 후회되더군요.
복지리를 매운탕으로 시켜서 빨간 국물까지 포함된 구성이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고 말이죠.
복수육까지 보글보글 끓이면서 한상 부러지게 차려놓고 대선과 함께 즐거운 식사를 했습니다.
출장의 마무리는 역시 즐거운 식사인 것 같아요.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치고 배 두드리며 나오다 보니 가게 입구 옆에 복어 수조가 있더군요.
사이키델릭 한 파란 조명을 받으며 복어들이 활기차게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재료가 저 복어들이라면 신선도는 진짜 좋겠구나 싶었어요.
작고 볼록볼록 귀엽게 생긴 복어.
귀여운 듯 하지만 독이 있어도 잡혀 먹는 신세라.
한편으론 불쌍한 녀석.
먹어서 미안한데... 맛있었다 너란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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